새해 일출 보러 가기에 적당한 섬인데
신년 초하루에는 일출을 보려는
관광객들로 복잡할 터라
일부러 이 날짜를 비껴서
초사흘인 3일날 금오도를
방문하고자 여수여객터미널에서
오전 6시 20분 배를 타고
금오도로 향한다.
지난 1일 오후 10시 58분 경
금오도 방문객 중 직포선착장에서는
차량이 바다에 빠진 바람에 동승했던
한 여성이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
들린 곳이다.
금오도를 들어가는 배편은
여수여객터미널과
돌산 신기, 화정면 백야도
3곳에서 갈 수 있는데
승선시간을 비교해보면 돌산 신기가
가장 짧고
그 다음은 화정면 백야도 선착장이고
여수여객터미널이 가장 길다.
배 안의 선실에는 1층은 온돌방 구조이고
2층은 의자 구조로 되어 있는데 겨울이라
1층 온돌방에서 누워서 자고 가면 편하다.
승객들 중 여행객은 거의 보이지 않는 가운데
배낭을 멘 사람은 나 혼자 뿐이고
대부분 주민들로 보인다.
배편은 동절기 하절기가 다르고
승선장소에 따라 배 시간도 다르며
기항지도 요금도 배편에 따라 다르다.
금오도를 가다 보면 쪽빛 바다가 넘실대는
전형적인 남해바다 풍경을
맘껏 즐길 수 있고
섬 안에는 둘레길도 개설되어 있어
둘러보기에 아주 편리하다.
섬에는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있고
택시도 있어 차를 가져가지 않아도
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다.
남해의 쪽빛 바다를 맘껏 볼 수 있고
공기도 좋아 시간이 충분하다면
도보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.
오늘 일정은 여수 여객 터미널에서 연도까지 갔다가
다시 여수로 회항하는 도중
금오도 우학리 남면여객터미널에서
하선하여 안도대교를 넘어 안도의 동고지까지
왕복 약 15KM를 걸어보려고 금오도를 방문한다.
날씨가 도와주고 있어 마치 봄날 같은 날
섬 안을 걸어보니 섬을 걷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.
가다가 만나 난생 처음 보는 강아지가 나를 반기더니
하루 종일 내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다니니
짧은 시간이지만 강아지가 너무 고맙다.
나중에 이름을 알게 되었으니 베토벤이라고 한다.
함께 거닐다가 간식도 함께 나눠먹고 베토벤 덕에
하루가 심심치 않아 너무 좋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