동네에서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 새끼
아마도 어미로부터 버림을 받는 것 같은데
내가 다가가니 도망을 가는 게 아니라
오히려 내게 다가오고 있는 걸 봐선
도와달라는 무언의 요청인 것 같아
등을 잡고 올려보니
얼마나 굶었는지 뼈만 앙상하여
무게감이 하나도 없다.
더구나
양쪽 눈에는 고름으로 보이는
누런 게 잔뜩 붙어 있어
눈이 상한 게 아닌가 싶어
불안하기 짝이 없는 가운데
일단 화장지로 닦아줘보니
다행히 눈동자가 보이고
나를 바라보니 천만다행이다.
집으로 데려와 우유를 줘봐도
먹을 기미가 안 보여
주사기에 우유를 넣어
강제로 먹여보지만
이 역시도
제대로 받아먹지 못하니
과연
얘가 과연 살아날 것인지
결국 5월 27일 세상을 떠나다.
참으로
생명이라는 게 이렇게 허망하기도.....
그렇게 저세상으로 데려갈 대상이 없어서
저 어린 생명을 데려갔을까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