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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냥이

dkeamrdig 2019. 5. 25. 21:38


동네에서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 새끼

아마도 어미로부터 버림을 받는 것 같은데

내가 다가가니 도망을 가는 게 아니라

오히려 내게 다가오고 있는 걸 봐선

도와달라는 무언의 요청인 것 같아

등을 잡고 올려보니

얼마나 굶었는지 뼈만 앙상하여

무게감이 하나도 없다.

더구나

양쪽 눈에는 고름으로 보이는

누런 게 잔뜩 붙어 있어

눈이 상한 게 아닌가 싶어 

불안하기 짝이 없는 가운데

일단 화장지로 닦아줘보니

다행히 눈동자가 보이고 

나를 바라보니 천만다행이다.

집으로 데려와 우유를 줘봐도

먹을 기미가 안 보여

주사기에 우유를 넣어

강제로 먹여보지만

이 역시도 

제대로 받아먹지 못하니 

과연 

얘가 과연 살아날 것인지


결국 5월 27일 세상을 떠나다.

참으로

생명이라는 게 이렇게 허망하기도.....

그렇게 저세상으로 데려갈 대상이 없어서

저 어린 생명을 데려갔을까 싶다.